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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죽이 최고지요
검사 앞두고 식단 조절하느라 요즘 삶의 낙이 없네요. 오늘은 최후의 보루인 흰죽을 먹었습니다.
사실 맛이라고 할 게 딱히 없더라고요. 간장도 못 찍어 먹으니 그냥 '따뜻하고 눅눅한 쌀물' 씹는 느낌? 쌀 본연의 단맛이 아주 살짝 스치긴 하는데, 평소 먹던 자극적인 음식들에 비하면 정말 종이 씹는 것처럼 심심하긴 해요. 그래도 배가 너무 고픈 상태라 이거라도 감지덕지하며 꾸역꾸역 넘겼습니다.
먹고 나니 확실히 위장 반응은 정말 편안해요. 속이 더부룩하거나 가스 차는 느낌이 1도 없어서 '내 장이 지금 비워질 준비를 하는구나' 싶더라고요. 다만 소화가 너무 광속으로 돼서 그런지, 다 먹고 돌아서자마자 다시 배가 고파지는 마법을 경험 중입니다. 속은 편한데 배꼽시계는 눈치 없이 계속 울리네요.
개인적으로 검사를 위해서라면 무조건 추천입니다. 장에 찌꺼기 남아서 재검사받는 불상사보다는 이게 백배 낫잖아요. 하지만 맛이나 포만감을 기대한다면 절대 비추천이에요. 이건 식사가 아니라 그냥 검사를 위한 '생존용 연료'라고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합니다. 이제 남은 건 약 먹는 일뿐인데, 무사히 잘 끝내고 내일은 꼭 맛있는 거 먹으러 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