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총총
맞아요. 멀미에 빈속은 더 최악이에요. 지금은 운전을 해서 멀미를 잘 안하지만 한 멀미하는 사람이었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를 짐작 합니다. 제주도 여행중에 제주도 고사리 해장국으로 속 잠재우셨다니 두고두고 추억에도 남겠어요. ^^
제주도 여행 중에 배멀미랑 차멀미가 같이 와서 하루 종일 속이 울렁거렸어요. 파도 타고 나서 이동까지 하니까 진짜 아무것도 못 먹겠는 상태였는데, 또 빈속이라 그런지 더 어지럽고 힘들더라고요. 뭐라도 먹어야 살 것 같아서 고민하다가 제주도에서 유명한 고사리해장국을 먹어봤습니다.
비주얼은 생각보다 진하고 빨간 고춧가루도 올라가 있어서 순간 “이거 괜히 더 자극적인 거 아니야?” 싶었어요. 그런데 막상 한 숟갈 떠서 먹어보니 전혀 자극적이지 않고 오히려 구수하고 부드러운 맛이 먼저 느껴졌습니다. 고사리 특유의 향이 은은하게 퍼지고, 잘게 풀어진 고사리와 고기가 어우러져 걸쭉하면서도 부담 없는 식감이었어요. 맵기는 거의 세지 않고, 뜨끈한 국물이 속을 천천히 데워주는 느낌이라 생각보다 훨씬 편안했습니다.
신기하게도 몇 숟갈 먹다 보니 울렁거리던 위장이 조금씩 진정되더라고요. 빈속이라 걱정했는데 속을 확 자극하는 느낌이 아니라 부드럽게 감싸주는 느낌이라 오히려 안정되는 기분이었습니다. 밥을 말아서 천천히 꼭꼭 씹어 먹으니 어지러움도 덜해지고, “아 이제 좀 살겠다” 싶었어요.
멀미 때문에 속이 안 좋은 상황이라면 기름지고 맵고 자극적인 음식은 솔직히 비추천입니다. 그런데 고사리해장국은 담백하고 따뜻해서 오히려 추천하고 싶어요. 제주도에서 속이 불편한데 뭘 먹어야 할지 고민된다면, 부담 없이 한 번 시도해볼 만한 메뉴라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울렁거리는 상태였던 분들께는 특히 괜찮은 선택일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