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기도 빼주고 속도 편안하게 해주는 호박죽! 먹은지 오래되서 더 구미가 당기네요. 새알도 정말 예쁘게 빚으셨어요!!!
평소 위장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어서, 식사 시간이 조금만 불규칙해지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연속으로 먹으면 바로 속이 불편해지는 편입니다. 특히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 한 번 올라오기 시작하면 명치 쪽 쓰림과 함께 배가 더부룩해지고, 장까지 예민해지는 느낌이 들면서 식사 선택이 굉장히 조심스러워집니다. 최근에도 컨디션이 떨어진 상태에서 평소보다 늦은 시간에 식사를 하게 되면서 속 쓰림이 다시 나타났고, 그날 저녁은 무조건 위와 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식단으로 먹어야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보통 죽을 떠올리게 되지만, 일반 쌀죽은 맛이 너무 단조롭게 느껴질 때가 있고, 야채가 많이 들어간 죽은 오히려 가스를 유발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단호박죽은 달고 묵직한 느낌 때문에 위장이 예민할 때는 맞지 않았던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조금 더 담백하면서도 부드러운 식단을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 선택한 메뉴가 직접 만든 새알호박죽이었습니다. 단맛이 과하지 않게 조절할 수 있고, 재료와 조리 과정을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재료 준비 단계부터 최대한 자극을 줄이는 방향으로 진행했습니다. 호박은 껍질을 제거하고 큼직하게 잘라 큰 냄비에 담아두었고, 양념이나 기름은 일절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기본 재료 자체가 단순하다 보니, 조리 과정에서의 익힘 정도와 질감이 전체 완성도를 좌우한다고 느꼈습니다.
새알은 시판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찹쌀가루에 물을 조금씩 넣어가며 반죽을 했고, 너무 쫀득하지 않게 부드러운 상태로 맞추는 데 신경을 썼습니다. 위장이 불편할 때는 씹는 부담이 적은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반죽이 완성된 뒤에는 손으로 작은 크기의 새알을 하나씩 빚었습니다. 크기가 일정하지 않아도 크게 상관은 없었지만, 너무 크게 만들면 익는 시간이 길어지고 식감이 무거워질 수 있어 최대한 작고 균일하게 만드는 데 집중했습니다.
호박은 물을 넉넉히 넣고 약불에서 충분히 익혔습니다. 젓가락으로 눌렀을 때 쉽게 으깨질 정도까지 익힌 후, 호박죽을 체에 눌러가며 곱게 내려 질감을 정리했습니다. 이 과정 덕분에 껍질이나 섬유질로 인한 거친 느낌 없이 훨씬 부드러운 죽으로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호박이 충분히 부드러워진 상태에서 새알을 직접 손으로 넣어가며 조리했습니다. 새알을 넣은 뒤에는 계속 저어주면서 서로 달라붙지 않도록 했고, 새알이 떠오를 때까지 약불을 유지했습니다.
완성된 새알호박죽은 색감부터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지나치게 진하지 않은 노란빛이었고, 숟가락으로 떠보았을 때도 되직함보다는 부드럽게 흐르는 질감이었습니다. 실제로 먹어보니 단맛이 강하지 않고, 호박 특유의 은은한 단맛만 남아 있어 속이 예민한 상태에서도 부담 없이 넘어갔습니다. 새알 역시 밀가루 특유의 텁텁함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씹지 않아도 될 정도로 부드러웠습니다.
식사 중과 식사 후의 위장 반응도 비교적 안정적이었습니다. 먹는 도중에 명치 쪽 쓰림이 올라오지 않았고, 식사 후에도 평소처럼 배가 팽창하는 느낌이 크지 않았습니다. 특히 저녁 식사 후 누웠을 때 역류 증상이 심해지는 편인데, 해당 식단을 먹은 날은 그 증상이 눈에 띄게 완화되었습니다. 장 쪽에서도 가스가 차는 느낌이 적었고, 전체적으로 속이 편안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다만 새알이 들어가는 만큼 찹쌀가루에 민감한 분들에게는 양 조절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새알을 너무 많이 넣으면 포만감은 높아지지만, 위장이 약한 경우에는 더부룩함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새알의 양을 최소한으로 넣고, 호박죽 위주로 먹는 것이 가장 편안했습니다.
이 식단은 역류성 식도염이나 위염처럼 위장이 예민한 상태에서 저녁 식사로 특히 잘 맞는 메뉴라고 느꼈습니다. 자극적인 양념 없이도 맛이 충분했고, 먹고 난 뒤 위장 반응이 비교적 안정적이었습니다. 반대로 단맛이 강한 음식을 선호하거나, 묵직한 식감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새알호박죽은 배 아프고 더부룩하며 속이 쓰릴 때 무리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장 편한 식단이었습니다. 직접 요리하면서 재료와 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느껴졌고, 위장 컨디션이 좋지 않은 시기에 다시 한 번 선택할 의향이 있는 메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