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민
단팥죽말고 이런 팥죽은 오히려 단맛이 없어 잘 넘어가면서 속도 뜨끈하니 참 좋더라고요.
동짓날이라 점심으로 팥죽을 먹었다. 추운 날씨에 자연스럽게 생각난 메뉴였고, 동네에서 오래한 집이라 믿고 들어갔다. 따뜻한 김이 올라오는 그릇을 보니 먹기 전부터 몸이 풀리는 느낌이었다.
기본 팥죽으로, 팥을 곱게 갈아 만든 국물에 찹쌀 알갱이와 새알심이 들어 있었다. 단맛은 거의 없고 팥의 구수함이 중심이라 식사로 먹기 좋았다. 농도도 적당해 묽지도 되직하지도 않았고, 씹는 맛도 살아 있었다.
자극적이지 않아 먹고 난 뒤 속이 편안했다. 더부룩함 없이 오히려 위장이 안정되는 느낌이었고, 오후까지 컨디션이 괜찮았다.
달지 않은 팥죽을 좋아하거나, 겨울에 부담 없는 한 끼를 찾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동짓날 분위기와도 잘 어울리는 담백한 팥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