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모닝닝
장염 걸렸을 때 감자드셨군요 잘 보고 갑니다
삶은 감자 장염 때문에 배가 계속 꾸르르거리고, 조금만 먹어도 바로 통증이 밀려오는 상태라 자극 없는 음식만 찾게 됐다. 그중에서 가장 부담이 적었던 건 껍질을 완전히 벗겨서 푹 삶은 감자였다. 기름을 전혀 쓰지 않고 뜨거운 물에 오래 삶아 감자가 부서질 정도로 부드럽게 만든 다음, 따뜻할 때 포크로 으깨서 천천히 한 숟가락씩 먹었다. 맛은 정말 심심하다 못해 거의 아무 맛도 없지만, 장염일 때는 이 담백함이 오히려 마음 편했다. 특히 감자의 은근한 단맛이 속을 ‘자극하는 맛’이 아니라 ‘진정시키는 맛’으로 느껴져서 먹는 동안 장이 덜 긴장하는 느낌이었다. 먹고 나서도 속이 갑자기 부글거리거나 찌르는 통증이 올라오지 않았고, 더부룩함도 크게 악화되지 않아서 확실히 위·장에 무리가 적었다. 감자는 수분을 머금고 있어 체내에서 자극을 거의 일으키지 않고, 섬유질이 거칠지 않아 장이 예민할 때 아주 좋은 선택이라고 느꼈다. 장염일 때는 기름기 있는 찐고구마보다 오히려 담백한 삶은 감자가 훨씬 부드럽게 받아들여져서 충분히 추천할 만한 메뉴다. 다만 감자를 먹고도 속이 더부룩해지는 사람도 소수 있기 때문에, 처음엔 아주 소량만 먹고 반응을 보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