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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육개장도 나름 속풀이용
육개장을 먹었다. 식단표에 따라 오늘 점심은 육개장이다.
날도 춥고 배도 고파 따뜻한 국물이 당겼는데 우짜우짜 육개장이 나왔다.
내가 국을 그리 좋아하는 것은 아니나 다른 사람이 나를 위해 보글보글 지글지글 볶고 지지고 무쳐서 내면 그저 맛있다. 그리고 시장이 반찬이라고 늘 아침을 안 먹는 나는 늘 점심 때 시장하다. 꿀맛이로다.
이 육개장, 왜 이리 재료가 다 좋냐? 국물맛이 그래서 좋은가?
뭐가 이리 많이 들어갔노? 숙주나물도 보이고 표고버섯인 것 같은 것도 있고 배추인가? 그런 것도 있고 쇠고기도 있고 파도 있고 고사리, 무도 보이네. 어머어머 국물은 안 먹어도 건데기는 다 내 입속으로 룰루랄라 넣는다.
내가 원래 풀데기를 좋아하여 나오면 풀데기란 풀데기는 다 먹는다. 소처럼.
이런 음식 해 주신 분, 참 고맙다. 맛도 좋고 영양도 많고 건데기로 이것저것 골고루 넣어주셔서 이 한가지로도 충분하겠다.
요걸 먹고 나면 속도 호로호록 좋다. 속이 편안하다.
간도 짜지 않아 또 고맙네.
어찌 이런 좋은 음식을 먹느냐? 난 참 기분좋고 배 알맞게 부르고 먹고 나면 어디 가만히 있나 여기저기 산책하니 속이 안편할 수 있겠는가!
오늘도 여러 분들이 고맙고 고맙다.
잘 먹었으니 밥값해야지.
육개장 건데기는 하나도 안 남긴다. 다 좋은 거라서. 국물만 떠먹는 사람 간혹 있던데 속으로 혀를 차준다. 야, 너 그러려면 먹지 마 이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