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데 남들은 어찌 볼란가 모르겠네.
오늘 동료가 오후에 회의하려 하는데 열 엄청 난다고 하여 열 재어봤더니 38도라네. 얼른 조퇴하여 병원갔더니 A형 독감이라네.
오늘 같이 많이 지냈는데 걱정이 되더라구. 내 몸을 세심하게 살피고 느껴봐도 난 열도 안나고 음, 모르겠더라.
그래도 몸을 조금이나마 피곤하지 않도록 퇴근할 때 옷을 잘 여미고 목도리로 목도 잘 감싸서 몸의 온도가 내려가지 않게 하였다. 그리고 늘 걸어다니지만 퇴근길 버스를 탔다.
집에 와서 배를 먹고 콩국수를 만들었다. 콩은 전에 삶아놓은 게 있었다. 얼어서 칼로 찍어가며 조각을 내어 두유제조기에 넣고 물을 끓여 부어서 오롱오롱 갈았다. 참 그 전에 소금을 넣고 갈았다.
콩국수용 국수를 조금만 덜어 내어 반씩 부러뜨려서 펄펄 끓여 물에 넣어 삶았다. 소화를 위하여 오늘은 꼬들꼬들보다 부드러워지게 오래 삶았다. 물에 여러 번 헹구어 물이 빠지게 해두었다.
작은 오이 하나 어슷 썰고 다시 채 썰어 놓았다. 칼질이 뭐 같이 해서 투박하게 썰렸다. 그게 대수냐. 맛만 있으면 된다.
그릇에 담으니 국수고 오이고 콩물에 잠겨 버렸다. 전에 비해 콩 갈 때 물을 더 많이 넣어서 그렇다. 할 수 없지 뭐. 그래서 사진을 찍기 위해 국수와 오이채 한 군데 모아 콩물 밖으로 조금 나오게 하였다.
역시 내가 만든 콩국수가 내 입에 딱 맞다. 콩물이라 좋다.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다. 오이 또한 이래저래 좋다. 갓김치와 함께 먹었다. 이 갓김치도 아주 맛있다. 왜 난 갓김치를 이리 좋아할까? 맛있더라구.
이거 먹으면 그저 속이 편하다. 국수 양을 적게 하는 게 중요하다. 속 편하려면 무조건 적게 먹으면 된다. 그래도 콩물이 많아 조금 힘들었다. 그래도 맛나더라. 또 며칠 지나면 해 먹어야겠다. 재료는 있으니까.
저기에 깨를 뿌려 먹으려다가 관두었다. 복잡하게 해서 먹을 필요없다.
콩물은 단백질이 있어 좋고, 오이는 뭐 말 안해도 좋잖아. 설거지도 금방 해치웠다. 남편은 저녁도 먹고 들어오니 그것도 좋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