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정이
한식이 깔끔하고 제일 좋은 거같아요
기름진 음식 먹은 다음 날엔 속이 느끼해서 무언가 거창하게 먹기가 참 싫잖아요.
밥 차리기도 싫고요.
그럴 땐 저는 그냥 냉장고에 남은 반찬들, 예를 들어 콩나물이나 쌈장, 아삭고추 같은 걸 꺼내고 콩나물국 하나만 끓여요. 콩나물국은 재료도 간단하고 금방 끓여지니까 부담이 없어요.
거기에 밥 한 공기 떠서 국물에 말아 먹으면 속이 훨씬 편해지고 전날 느끼함이 싹 가라앉는 느낌이에요.
따로 반찬 손질할 필요도 없고, 식탁 차리는 시간도 짧아서 아침부터 힘 빼지 않아도 되죠.
전날에 술을 마셨을 때 가끔은 국에 고춧가루 살짝 넣어서 칼칼하게 만들면 해장도 되고 입맛도 돌아와요.
이렇게 간단히 챙겨 먹으면 하루 시작이 한결 가볍고, 괜히 속도 든든해져서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