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완치라니.. 축하드려요~ 한의원 처방약은 뭐 드신 건가요? 평위산? 반하사심탕?
저랑 비슷한 분들 계실 것 같아서 조심스럽게 글 남겨봅니다
여기 글들 읽어보니까 제가 힘들었던 때랑 거의 비슷하시더라구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써봅니다
제 경우는 작년 말에 항생제 2주 복용한 게 시작이었습니다
원래 전립선, 방광 쪽으로 만성 염증이 있어서 약을 먹었는데
그 뒤로 갑자기 위가 완전히 망가졌어요
내시경이랑 복부 초음파 다 해봤고
만성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소견이 있긴 했는데
의사 말로는 노화에 따른 변화 정도고
지금 증상 나올 정도는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결론은 약물성 위염 + 기능성 문제라는 진단이었고요
근데 병원에서는 약 먹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는 말뿐이라
솔직히 그때부터 막막... 했습니다ㅜㅜ
증상
밥 조금만 먹어도 명치에서 딱 막히는 느낌이 들고
왼쪽 갈비뼈 안쪽이 계속 불편했어요
가스가 대장에서 계속 돌아다니는 느낌도 심했고
밤에 누우면 더 불편해서 잠도 잘 못 잤습니다
그래서 살도 7~8kg 빠졌습니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찾아보다가
결국 제일 설득력 있어 보였던 게
식단이랑 운동이더라고요
너무 뻔한 말이죠?
약이나 액기스보다는 위가 일할 수 있게 해줘야겠다 싶었습니다.
식단
자극적인 음식, 고기, 밀가루, 술 전부 중단
위에 좋다는 엑기스류는 오히려 저한테 안 맞았어요
양배추, 브로콜리 살짝 삶아서 먹을 때 제일 편했고...
의외로 바나나, 요거트, 우유는 먹으면 속쓰렸고
간식으로는 삶은 감자, 마가 잘 맞았습니다
(다시마, 마처럼 점액질 있는 음식이 좋음)
죽은 야채죽, 소고기죽 이런 거 돌려가며 먹었고
밥은 1/3공기 → 1/2공기 → 2/3공기로 천천히 늘렸어요
지금도 2/3공기 정도만 먹고 있어요
특히 많이 씹는 거 진짜 중요한듯
(천천히 먹는 버릇 들이기)
제일 중요했던 것
먹고 나서 절대 앉거나 눕지 않기
5분이든 10분이든 무조건 움직였습니다
비 오거나 눈 올 땐 집 안에서라도 서성이듯 걸었고
가능하면 20~30분은 계속 움직였어요
무리한 운동은 피했고 슬슬 산책 수준으로 걸었어요 계속
도움 됐던 것들
아침 공복에 유산균 + L글루타민
저녁 6시 이후엔 물도 거의 안 마심
가습기 사용
배에 핫팩 붙이기
긍정적인 생각 계속 되뇌기 (이게 은근 커요…)
식단으로 통증은 좀 잡혔는데
이물감, 결림, 위가 굳는 느낌은 계속 있어왔어서
침, 뜸 위주로 한의원 치료도 병행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한의원 치료가 대부분 비급여라 부담이 되긴 합니다
근데 저는 그만큼 효과는 봤다고 생각해서 아깝진 않았어요
지금도 일주일에 1번은 내원 중입니다
지금 상태
완벽하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거의 평소대로 돌아온 느낌이에요
최근엔 고기도 조금, 김치찌개도 조금씩 먹어봤고
(근래 최고 행복했네요 평범하게 먹는다는 게... 참 어렵더라구요)
예전처럼 공포감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이제 남은 건 꾸준히 관리하면서 완치에 가깝게 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몇 년씩 고생하신 분들에 비하면
제 고통은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지만…
근데 위는 서두르면 절대 안 낫는 것 같아요
조금 느리더라도 몸이 회복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주면 분명히 반응은 옵니다
지금 힘드신 분들도 꼭 좋아지는 시점이 오길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