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어 먹고 후식 복숭아? 소고기 먹고 체하면 문어?
사실은…음식도 궁합이 있습니다.
오리고기와 부추가 대표적입니다.
찬 성질의 오리고기는 따스한 성질을 띤 부추와 만나면 조화를 이루죠.
또 오리 특유의 향을 부추가 잘 잡아 맛도 올려줍니다.
반면에 라면과 콜라는 상극입니다.
라면을 먹고 느끼한 기분 때문에 알싸한 콜라를 마시기도 하는데요.
라면에 들어 있는 인산염과 콜라의 탄산이 만나면 칼슘과 무기질을 몸 밖으로 배출시켜 체내 칼슘 흡수를 방해합니다.
지속적인 섭취의 경우 뼈를 약하게 해 골다공증까지 유발할 수 있는 것이죠.
8월 한 여름에 가장 맛이 좋은 두 수산물이 있습니다.
장어와 문어인데요. 해양수산부도 8월에 꼭 맛봐야 할 수산물로 꼽기도 했습니다.
장어(長魚)에 대해 좀 더 알아보면, 장어는 한자어 그대로 ‘긴 물고기’라는 뜻입니다.
크게 뱀장어라 일컫는 민물장어와 붕장어 갯장어 또는 먹장어로 불리는 바다장어로 나뉩니다.
장어는 구이, 탕, 회, 샤브샤브, 초밥 등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는데요.
기름기가 많은 민물장어는 주로 구이나 덮밥으로, 상대적으로 기름기가 적어 맛이 깔끔한 바다장어는 회나 구이, 탕 등으로 먹습니다.
단백질과 지방함량이 높은 장어는 무더운 여름철 원기 회복에 좋은 보양식이죠.
또한,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혈액순환 개선 및 심혈관계 질환예방에 효과적입니다.
비타민 A가 많아 눈 건강과 피부 탄력 유지에도 도움을 줍니다.
장어를 먹을 때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혹여 후식으로 복숭아를 먹으면 안되는데요. 장어와 복숭아는 음식궁합이 좋지 않아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니 피해야 합니다.
문어도 알아볼까요.
문어는 다리가 8개인 연체동물이죠. 숙회나 조림, 매콤한 볶음 등으로 먹고요.
무, 양파, 된장을 함께 넣어 삶으면 잡내 없이 부드러운 문어를 맛볼 수 있습니다.
문어는 타우린이 풍부해 원기회복과 콜레스테롤 저하에 좋죠.
아르기닌 함유량이 높아 간 기능 개선과 면역력 향상에도 도움을 줍니다.
조선 말 여성실학자 서유구의 형수인 빙허각 이씨가 쓴 여성생활백과 ‘규합총서’는 문어의 효능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는데요.
‘썰어서 볶아 먹으면 그 맛이 담담하고 매우 깨끗하다. 문어의 알은 머리와 배, 보혈에 귀한 약이라 설사와 구토 완화에 유익하다.
소고기를 먹고 체했을 때 문어를 먹으면 낫는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소고기와 문어의 조화가 좋다는 얘기겠죠.
이처럼 음식궁합에 맞춰 제철 음식을 맛보면 맛도 건강도 2배이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