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돼지갈비찜 먹고..

그저께 저녁에 매운돼지갈비찜 시켜먹었다고 글도 올렸었지요...

요즘 고기를 너무 좋아해서 거의 매일 먹는 것 같아요

보통 삼겹살 도시락류를 많이 먹는데 그제는 매콤한 갈비찜이 먹고 싶어서 오랜만에 시켜먹었어요

맵찔이라 당연히 가장 덜 매운 맛으로 시켰고 다행히 먹으면서 전혀 맵다는걸 못느꼈거든요

밥이랑 같이온 계란찜이랑 같이 맛있게 잘먹구 편하게 잠들었어요

그런데 새벽에 아랫배가 뒤틀리는 듯한 통증에 깼네요

전기장판 켜고 따뜻하게 하고 자서 웬만하면 한번자면 안깨는데 진짜 어지간히 불편했는지 끙끙거리다가 결국 이불 박차고 일어났어요

아랫배가 계속 꾸륵꾸륵 거리면서 막 조여오듯 하면서 손발이 차가워지고 머리까지 식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전에 겪은적 있는 급성 장염 느낌이 있어서 얼른 핫팩 하나를 챙겨들고 미리부터 화장실 가서 변기에 앉았어요

그리고 얼마 안되서 진짜 귀신처럼 폭풍설사를 했네요

심할때마다 나타나는 그 항문에 뜨거운 느낌 나는 증상까지 제대로 경험했네요

변을 보는 중에도 여전히 장은 조이든 아파서 앉은채로 허리를 숙여서 잔뜩 웅크리고 있었어요

핫팩은 아랫배에 대구요

일어날까 하다가 어차피 다시 신호가 올것 같아서 그냥 계속 앉아있었어요

역시나 조금 있다가 다시 시작되더라구요

그렇게 몇차례 앉아서 하룻동안 먹은 모든것을 내려놓은 후에야 조금씩 손과 발에 온기가 돌아오는걸 느꼈어요

겨우 진짜로 멈춘듯해서 추스리고 나와서 배에 핫팩을 문지르고 미리 사두었던 지사제 한알 먹었습니다

원래는 약없이 넘기는 편인데 평일이라 잠을 자야해서 어쩔수 없이 먹었네요

그리고 다시 따뜻한 전기장판위로 가서 한참을 배를 문지르다 잠들었어요

다행히 약과 핫팩 덕분인지 다시 깨지 않고 별탈 없이 잘 잤네요

그리고 다음날도 먹은게 없어서인지 신호는 오지 않았어요

혹시 몰라 점심은 아무것도 넣지 않은 흰죽만 조금 먹었더니 정말 아무 일이 없었어요

그래도 하룻밤만 고생하고 다행이라 생각되더라구요

앞으로 갈비찜 먹고 싶으면 매운거 말고 간장양념으로 시켜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