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증상
아침에 알람으로 눈을 뜬게 아니라 이상하게 배가 꼬이듯이 아파서 눈이 떠졌어요.
그래서 화장실 한번 갔다왔는데, 곧바로 또 배가 너무 아프더라구요.
바로 다시 화장실 가서 설사를 두세번 정도 했어요.
그리고 나서 얼마 안 있다 속이 너무 더부룩하더라구요.
아침도 먹기 전이었는데 속이 울렁거리고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었어요.
토를 하고 싶은데 토는 안 나오는 상태였구요.
그렇게 한시간동안 누워서 끙끙 앓다가 드디어 구토 신호가 와서... 구토를 하고...
그 뒤에 다시 설사 다시 구토 다시 설사
진짜 말그대로 폭풍설사와 구토를 했습니다ㅠㅠ 위아래로 뿜어져 나왔...
그때 느꼈어요. 아, 이게 말로만 듣던 그 노로바이러스구나!!
약 먹으려고 약과 함께 물을 마셨는데 먹자마자 물과 약도 알약 그대로 바로 다 토했어요ㅠㅠ
열도 많이 났는데 아침에는 37° 였고 오후에 38° 도까지 올랐었어요. 열 나니까 오한에 근육통도 왔었구요. 저녁되니 열이 내려가더라구요.
그렇게 아침부터 저녁까지 거의 10번의 구토와 설사를 반복했어요.
7번 이상부터는 세는 거 포기했어요ㅠ
2. 직전 먹은 음식
제가 금요일 저녁에 생굴을 하나 먹었었거든요.
제 인생에서 굴을 처음 먹어본거였요.
해산물은 좋아하는데 굴은 뭔가 안 땡겨서 그동안 먹어본 적이 없는데 그날은 뭐에 홀려서 먹었는지ㅠㅠ
생굴이라 그런가 생각보다 좀 비려서 더 안 먹고 딱 "1개"만 먹었어요.
제가 먹었던 굴이 균이 있던 굴이었나 봐요.
딱 1개 먹었을 뿐인데 운이 정말 안 좋았어요ㅠㅠ
나중에 알아보니 굴은 익혀 먹어도... 노로에 걸릴 수 있다네요..
3. 상황/장소
굴을 먹은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오후까지는 정말 아~무렇지 않았어요!
그런데 토요일 밤에 자려고 누웠는데 배에서 부글부글 하는 소리가 나더라구요.
배가 아프진 않았어서 그냥 소화가 되는건가.. 보다 하고 넘겼어요.
일요일 아침부터 노로바이러스 증상이 시작됐구요.
왜 먹자마자도 아니고 하루 뒤에 이러지? 했는데
원래 노로바이러스는 잠복기가 하루에서 이틀 정도 된다고 하네요 ㄷㄷ
정말 다행히도 주말에 집에서 쉬고 있는 동안 노로바이러스에 걸린 거라 집에서 폭풍설사를.... 🫨
회사였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네요 ㄷㄷ 진짜 하루종일 화장실 들락날락했거든요.
4. 나의 대처
계속 구토랑 설사를 하니까 입맛이 전혀 없었어요.
약 먹으려고 먹은 물도 토해버려서 뭘 먹기가 무섭더라구요.
낮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데 이러다 탈수로 진짜 쓰러지겠구나 싶어서 주말에 진료하는 병원을 찾아갔어요.
그래서 수액 하나 맞았습니다ㅠㅠ
빈 속이라 수액이 들어간 후에 약은 나중에 먹으라고 하더라구요.
수액 맞고 나니까 구토랑 설사가 좀 진정되었어요.
그래서 집으로 돌아와서 저녁에 포카리스웨트와 흰 죽을 아주 조금 먹었어요.
원래 노로바이러스나 장염에 걸리면 이온음료를 마셔주라는데, 왜인지 알겠더라구요.
수액 덕분인지 물처럼 이온음료는 먹자마자 구토, 설사하진 않았어요.
물보다 이온음료가 체내에 흡수가 더 빨라서 탈수 증상을 완화시켜준다네요.
병원다녀오고 밤 되니 확실히 괜찮아졌어요.
마지막으로 저의 확실한 대처법은 이제 더 이상 굴을 절대 먹지 않습니다!! ㅠ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