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분 같은 5분을 보내셨네요. 겪어본 사람은 알죠. 얼마나 긴시간인지. 그래도 화장실까지 잘 데리고 함께 가셨네요. ㅋㅋㅋ 어쩌다 함께 못데리고 가게되면 트라우마로 남게 됩니다. 장거리는. 고속도로는 일단 타면 휴게소마다 가게 된다는. ㅎㅎ 평소에 장건강 잘 챙겨줘야 할것 같아요.
저희 집은 추석을 항상 할머니 집에서 보냅니다. 제가 어릴 때부터 바뀌지 않는 저희 집의 전통이랄까요. 추석 전날 할머니 집에 가서 있다가 추석 당일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제사를 지냅니다. 그 후 성묘를 갑니다. 저희 집에서 할머니 집은 막히지 않으면 2시간 30분 정도 걸리지만, 추석 때처럼 차량이 많은 날에는 4시간 가까이 걸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매년 추석 때즈음엔 이번엔 차가 막히지 말아야 할 텐데 얼마나 걸리려나 하고 생각한답니다. 제발 도로가 뻥 뚫려서 도로에 오래 있지 않아도 되도록 말이죠ㅎㅎ
그래서 도로가 막힐 걸 대비해 항상 화장실은 출발 전에 꼭 다녀오고 중간에 휴게소도 들려주는 편입니다. 주변에 화장실이 없는 꽉 막힌 도로의 차 안에서 불상사가 생기면 안 되니까 말이죠. 그 날도 그렇게 가다가 도착을 한 15분 정도 남겨두고 일이 발생했습니다. 갑자기 배가 살살 아프더니 화장실이 가고 싶어진겁니다. 처음엔 배가 약간 아린 정도 였습니다. 이 정도면 할머니 집에 갈 때까지 버틸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근데 왠걸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심해지더라구요. 아 안 되는데 조금만 5분 정도면 되는데, 조금만 더 버티자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날따라 신호등은 왜 이렇게 길고 시간은 느리게 가는지. 도로에 차는 또 왜 이리 많은지 정말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5분 뒤 할머니 집 앞에 도착하자마자 짐이고 뭐고 일단 화장실부터 가야겠다라는 생각에 바로 화장실부터 갔습니다ㅋㅋㅋㅋㅋㅋ.
휴 도착 직전에 신호가 와서 얼마나 다행이던지. 만약 꽉 막힌 도로 위에서 그랬다면.....상상도 하기 싫네요. 그 후, 차에서 다시 짐을 챙겨서 할머니 집에 들어갔고 추석을 잘 보내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