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했던 하루


요즘 날이 더우니까 수시로 갈증이 나는데, 밍밍한 물에는 손이 안 가고 거의 하루종일 커피를 입에 달고 살았어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디폴트에 당 떨어질 때는 바닐라 라떼까지. 이뇨 작용이 있는 커피를 계속 마시니, 화장실에 자주 가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화장실엔 자주 가지만 큰 일은 보지를 못 해서, 배에 가스가 차고 배가 빵빵한 느낌이 계속 남아있었어요. 

 

저녁이 되었는데 배가 그득한 느낌이라 뭘 먹고 싶진 않고, 우유를 따뜻하게 데워 마셨는데 세상에, 냉장고가 고장이 난 건지 냉장고에서 물이 조금씩 새어 나왔어요. 오래 쓰기도 했는데 냉동칸은 멀쩡한데 냉장칸만 뭔가 문제가 생긴 듯 해요. (다음날 as기사님 불러서 물어봤더니 고치는 것보다 새로 사는 게 더 나을 거라고 하심ㅠ)

 

마셨던 우유는 생각도 못하고 바닥 닦고 급한대로 들어있는 음식 정리도 하고. 막 몸을 움직였더니 피곤해서 쇼파에서 쉬려는데 배가 살살 아프더니, 온 몸에 소름이 쫙 끼칩니다. 다행히 집에 있어서 당장 화장실 갔는데 감감무소식.... 그러다 또 배 아파서 화장실가도 또 무소식. 뭐지? 싹 배출하면 속이 편할 것 같은데 이게 뭔가 싶으면서 식은땀까지 나면서 불안해집니다. 

 

우리집의 만병통치약 같은 매실액 물 조금만 타서 거의 원액으로 마셨어요. 15분 정도 있다 화장실 가서 다 비워내고 온몸에 힘이 쫙 빠지면서 바로 기절. 

더운 날씨엔 진짜 음식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정말 아찔했던 하루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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