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찬 디저트 먹을 땐 조심하기 (feat. 팥빙수)

증상

주말 오후, 날이 너무 더워서 친구와 함께 카페에 가서 시원한 팥빙수를 시켜 먹었다. 먹을 때는 정말 기분이 좋았는데, 그 후에 문제가 생겼다. 팥빙수를 거의 퍼먹듯이 먹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배에서 꾸르륵거리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고, 복통이 점점 심해졌다. 결국 설사 증상까지 나타났고, 배에 가스가 찬 것처럼 더부룩한 느낌에 몇 번이나 화장실을 들락날락했다. 허리를 펴고 앉아 있기조차 힘들 정도로 속이 불편했다. 평소엔 이렇게까지 예민하지 않은 편인데, 그날은 정말 속이 완전히 뒤집힌 느낌이었다.

 

직전 먹은 음식

점심으로는 평범하게 토마토 베이스 스파게티를 먹었고, 이후 디저트를 먹으러 카페에 들렀다. 팥빙수는 얼음이 곱게 갈려 있었고, 연유가 흘러넘칠 만큼 듬뿍 뿌려져 있었으며, 팥도 넉넉하게 올라가 있었다. 나는 그것을 꽤 빠른 속도로 먹었다. 팥과 함께 들어간 연유와 우유가 속에 부담을 준 것 같았다. 먹는 동안에는 시원하고 달콤해서 좋았지만, 내 위장은 그걸 받아들이지 못한 듯했다.

 

상황/장소

카페 안은 손님들로 붐볐고, 화장실은 1층에 하나뿐이었는데 줄까지 길게 서 있었다. 배는 계속 아픈데 화장실에 바로 갈 수 없으니 식은땀이 나고, 혹시라도 참지 못하면 어쩌나 싶은 생각에 당황스러웠다. 친구는 괜찮냐며 물이랑 물티슈를 챙겨줬지만, 나는 말할 힘도 없었고 정신도 없었다. 결국 화장실을 몇 번 들락날락하다가 자리를 정리하고 먼저 나왔다.

 

나의 대처

카페를 나와 근처 편의점에서 지사제를 사 먹었고, 따뜻한 음료도 하나 사서 천천히 마셨다. 찬 걸 너무 급하게 먹은 게 원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후에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려고 얇은 겉옷도 걸쳤다. 집에 도착한 후에는 따뜻한 물수건으로 배를 찜질하며 푹 쉬었다. 다행히 몇 시간쯤 지나자 증상이 조금씩 나아졌다. 그래도 하루 종일 속이 불편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팥빙수 같은 찬 디저트는 그날의 컨디션을 보고 조심히 먹어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결론

이번 일을 겪고 나서, 여름이라고 무작정 시원한 음식만 찾는 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특히 속이 예민할 땐 찬 음식, 단 음식, 유제품이 들어간 디저트는 천천히, 조금씩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 앞으로는 팥빙수를 먹기 전에도 꼭 내 속 상태부터 먼저 확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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