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일정 때문에 아침 일찍 KTX를 타고 부산으로 향하던 날
나는 과민성 대장증후군 증상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전날 밤부터 긴장감이 심해 잠을 설쳤고 이른 아침 공복 상태에서 커피 한 잔으로 허기를 채운 것이 문제였다.
서울역에서 KTX에 탑승하자마자 복부 팽만감이 느껴지기 시작했고, 열차가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복통과 잦은 배변 신호가 몰려왔다.
좌석은 창가였고, 옆자리에 낯선 승객이 앉아 있어 화장실을 자주 들락날락하기조차 불편한 상황이었다.
처음에는 참아보려 했지만 불안과 통증이 더해지면서 식은땀까지 흘렀다.
결국 양해를 구하고 자리를 비켜 화장실로 향했고 그 이후로는 화장실 근처에 서서 열차가 멈출 때마다 들락날락했다.
이후로는 대처를 위해 몇 가지 준비를 철저히 하게 되었다.
먼저 장에 부담을 주는 음식과 카페인은 출장 전날부터 피하고 아침에도 따뜻한 죽이나 바나나 같은 소화가 쉬운 음식을 챙겨 먹었다. 그리고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출발 전 심호흡과 명상, 가벼운 스트레칭을 했으며 필요 시 병원에서 처방받은 진경제 약도 휴대했다.
이 경험은 나에게 ‘장 건강이 곧 삶의 질’이라는 걸 깨닫게 해주었고 특히 이동 중에는 몸 상태에 맞는 준비와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실히 느끼게 해준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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