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림
느글거릴 때 동치미 마시면 너무 좋죠
명절 음식이 워낙 기름지고 탄수화물 위주라 그런지 한 끼 먹고 나니 속이 더부룩하고 명치가 꽉 막힌 것처럼 답답하더라고요. 전도 먹고, 갈비도 먹고, 잡채에 떡까지 곁들이다 보니 입은 즐거웠는데 속은 점점 느글느글해졌어요. 뭔가 시원하게 내려주는 게 필요하다 싶어 냉장고를 열어봤는데, 김치냉장고 한쪽에 잘 익은 동치미가 있지 뭐예요. 반가운 마음에 바로 한 그릇 담고 잣을 동동 띄워 한입 마셨는데, 그 순간 답답했던 속이 스르르 풀리는 느낌이었어요. 차갑고 개운한 국물이 기름진 맛을 싹 정리해주고, 입안에서 씹히는 잣의 고소한 향까지 더해지니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죠. 역시 명절 뒤엔 동치미 한 사발이 정답인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