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은 조개국으로 속을 좀 달래봤어요. 요즘 위가 자주 쓰리고, 뭔가 먹으면 금방 더부룩해지는데 맑고 시원한 국물이 생각나더라구요. 조개는 평소에도 좋아하는 재료인데, 오늘은 유독 국물 맛이 깔끔하고 깊었어요. 한 숟갈 뜨자마자 바다 내음이 확 퍼지면서 속이 조금씩 풀리는 느낌이 들었어요.
기름기 하나 없이 담백해서 위에 자극도 덜했고 조개 특유의 감칠맛이 국물에 잘 배어 있어서 밥 없이도 그냥 국만으로도 만족스럽더라구요. 먹고 나서도 속이 편안했고, 보통 식사 후에 올라오던 신물이나 답답함도 없었어요. 역류성 때문에 늘 조심하는 편인데 오늘은 오랜만에 위장이 고맙다고 말해주는 느낌이었어요.
자극적인 음식 피하고 싶은 날엔 이런 맑은 국물 요리가 진짜 답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