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로도 소화안되어 방귀 뀌게 돼요.
퇴근하면 걸어서 집에 가요. 한시간 정도 걸어요. 혼자서 가지요. 그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방귀를 자꾸 뀌거든요. 혼자서 걸으면서 방귀를 뀌는 것도 조심해야 해요. 참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주위 사람이 있으면 뀔 수가 없어요.
그래서 방귀가 나오려고 하면 은근 슬쩍 뒤를 돌아봐요. 괜찮다고 생각하면 시원하게 빵 뀌어요. 방귀가 자꾸 나오는데 좀 그만 나와라 이만큼 했으면 되지 않았냐 속으로 외치지만 배 속에서는 아랑곳없이 가스를 내보내요.
이유는 딴 게 아니에요. 오랫동안 의자에 앉아 있어서에요.
점심을 먹고 꼭 많이 움직이는데 그러고 나서 일이 바빠 의자에서 일어날 시간이 없으면 꼭 이래요. 방귀를 많이 뀌는 사람이에요. 방귀쟁이에요. 그래도 남모르게 뀔 수 있어 좋아요.
이상한 몸인지 자꾸 자꾸 의자에서 일어나 돌아다녀야 해요. 그래서 어떤 때는 일을 하다가 의자에서 일어나 서서 일해요. 그럼 불편하지만 속은 좋아져요.
친구들 모임이나 그 어떤 모임도 오래 앉아 있어야 하는 건 불편해요.
그러나 사람들은 카페에서 만나 오랫동안 얘기 나누는 것을 좋아하잖아요. 그러지 말고 산책하며 얘기나누면 좋을텐데 그러기도 어렵지요. 춥거나 덥거나 장소가 마땅하지 않지요.
음식을 더 적게 먹고 더 꼭꼭 더 더 꼭꼭 씹으면 나아질 거라 믿어요. 그래야 겠어요. 그러나 점심 먹는 게 낙인데 적게 먹기가 엄청 힘들어요. 그리고 시간이 많지 않아 꼭꼭 씹는 시간을 더 가질 수가 없어요. 점심시간을 다른 사람에 비해 훨씬 많이 쓰지만 그것도 모자라요.
그래도 좀 적게 먹어야 해요. 뱃살이 장난이 아니게 많아요. 남들은 잘 모르던데 내 자신이 알지요. 방귀도 작작 뀌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