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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드셨겠네요. 저도 건대추 엄청 좋아하는데 먹을때 조금 조심히 꼭꼭 씹어서 먹어야겠네요~
며칠 전 장을 보러 마트에 갔다가 시식코너에서 말린 대추를 권해줘서 작은 한 조각 맛 봤다. 처음에 먹을 땐 부담 없이 먹었는데, 집에 돌아오는 길부터 배가 점점 더부룩해졌다. 단순히 배가 부른 게 아니라 가스가 차는 듯한 팽만감이 있었고, 위쪽이 답답하면서 속이 울렁거리는 느낌까지 들었고, 그냥 소화가 잘 안 되는거 같았다.
그날 아침은 밥과 반찬 먹고 속은 편했던 상태고 공복도 아니었다. 문제는 시식코너에서 맛본 건대추였던 것 같았다. 평소에는 대추차로만 마셨지 말린 걸 그대로 씹어 먹은 건 거의 처음이긴 했다.
마트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차 타는것도 속이 불편했고, 집에 도착해서도 배가 빵빵한 느낌 때문에 눕기도 힘들었다. 위에서 가스가 차오르는 듯 꾸르륵거리고, 명치 쪽이 막힌 것처럼 답답해서 괜히 불안했다. 저녁먹으면 체할 것 같아서 거르고 따뜻한 물만 조금씩 마시면서 속좀 달래고, 밖에 나가서 좀 걷다가 들어왔다. 다행히도 걷고 오니까 울렁거림이 가라앉고 배도 괜찮아졌다.
그날을 계기로 건강식이라고 알려진 건대추도 위장 상태에 따라선 충분히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말린 대추는 당분과 식이섬유가 많아서 장에서 발효되며 가스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하더라. 아주 작은 건대추 한 조각이 내 속을 불편하게 만든 경험때문에 이젠 건대추 안 먹고싶다.
혹시 건대추 같은 말린 과일을 먹고 속이 더부룩하거나 울렁거린 경험이 이게 단순한 소화불량일까요, 아니면 위가 예민하다는 신호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