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상
갑작스럽게 오른쪽 발바닥 앞쪽, 특히 발가락 바로 아래 볼 부분이 찌릿하고 눌리는 듯한 통증이 시작됐다. 걸을 때마다 땅에 닿는 그 부위가 화끈하고 아픈 느낌이 있었고, 특히 맨발로 딱딱한 바닥을 걸을 때 통증이 심했다. 통증이 예리하거나 쑤시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마치 멍든 부위를 계속 자극하는 것처럼 불쾌했다. 가만히 있을 땐 괜찮은데, 걸을 때만 통증이 심해져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꼈다.
■ 직전 먹은 음식
당일 오전, 공복 상태에서 진한 아메리카노 한 잔과 단단한 호두 바게트를 먹었다. 커피는 평소보다 농도가 진했고, 바게트는 크러스트가 매우 딱딱해 턱으로 씹는 데도 부담스러웠다. 특별히 자극적인 음식은 아니었지만, 평소 위장이 예민한 편이고 커피를 마시면 몸이 쉽게 냉해지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다.
■ 상황 / 장소
회사 출근 후, 점심시간 직전 갑작스럽게 통증이 시작됐다. 아침부터 책상에 오래 앉아 있다가 물을 마시러 잠깐 일어났을 때, 바닥을 디디는 순간 통증을 처음 느꼈다. 당시에는 쿠션 없는 플랫슈즈를 신고 있었고, 전날 퇴근길에 꽤 오래 걸었기 때문에 발에 피로가 누적되어 있었을 수도 있다. 또 에어컨이 강하게 나오는 사무실 환경도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 나의 대처
처음에는 ‘피로 누적으로 인한 일시적 통증이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오후에도 계속 통증이 이어지자 운동화로 갈아신고 발을 주무르며 지압을 시도했다. 따뜻한 물에 족욕을 했고, 냉찜질도 번갈아 해보았지만 큰 차도는 없었다. 검색을 통해 족저근막염, 지간신경종(모튼신경종), 냉증 등 다양한 가능성을 살펴보았고, ‘발 앞쪽에 통증이 생기는 건 발바닥 아치의 붕괴나 신경 압박’일 수 있다는 글을 보고 더 불안해졌다.
■ 이건 뭐가 문제일까?
지금 돌이켜 보면 단순히 전날 걷기 운동을 오래 한 것뿐 아니라, 쿠션 없는 얇은 신발, 공복 커피, 딱딱한 음식, 냉한 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체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거나, 발 아치가 무너진 상태에서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며 일시적 염증이나 압박이 생긴 건 아닐까? 혹시 모튼신경종 같은 신경 관련 문제일 수도 있다는 걱정도 들었다. 정형외과에 가서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할 듯하다. 단순 피로로 넘기기엔, 통증의 강도가 너무 뚜렷하고 특정 부위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체중, 걸음 습관, 신발 선택, 순환 문제를 다시 점검해볼 시점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