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모닝닝
매운 엽떡이 문제였네요 고생하셨어요
스트레스에는 매운 음식이 최고라며 호기롭게 주문했던 '엽기떡볶이'가 결국 사단이 났습니다. 어제저녁, 퇴근 후 집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배달 앱을 켰습니다. 평소보다 스트레스가 심해서였는지 겁도 없이 매운맛 단계를 높여 주문했는데, 그 선택이 지옥의 문을 열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쫄깃한 떡과 자극적인 양념이 들어갈 때만 해도 희열을 느꼈지만, 식사가 끝나고 정확히 1시간 뒤부터 악몽이 시작되었습니다.
단순히 속이 쓰린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명치끝부터 배꼽 주변까지 누가 빨래 짜듯이 위장을 비틀어 짜는 듯한 격통이 느껴졌습니다. 식은땀이 이마와 등줄기를 타고 줄줄 흐르고, 허리를 펴고 서 있을 수조차 없어 거실 바닥을 뒹굴어야 했습니다. 위가 딱딱하게 뭉치는 느낌과 함께 콕콕 찌르는 통증이 파도처럼 밀려오는데, '이러다 진짜 응급실 실려 가겠다'는 공포감이 들더군요.
너무 아파서 손이 떨렸지만, 기어가다시피 해서 구급상자를 찾았습니다. 급한 대로 집에 있던 짜 먹는 위장약을 하나 털어 넣고, 전기장판 온도를 높여 배를 뜨끈하게 지지며 새우처럼 웅크리고 누웠습니다. 따뜻한 찜질로 혈액순환을 돕고 약 기운이 돌기를 기다리니 30분 정도 지나서야 날카롭던 통증이 아주 조금 무뎌지더군요. 매운맛의 유혹에 넘어간 대가가 너무나 혹독했습니다. 위장이 약하신 분들, 빈속이나 컨디션 안 좋은 날 엽떡은 제발 조심하세요. 저처럼 밤새 식은땀 흘리며 후회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