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닭발은 정말 위에 큰 자극이 되죠. 다음엔 조금 덜 매운 음식으로 즐기시면 좋을 것 같아요
1. 증상
밤 10시쯤부터 증상이 찾아온것 같았어요..조금씩 시작한 증상은 시간이 갈수록 심해졌거든요. 처음에는 뱃속이 뜨거운 물을 부은 것처럼 화끈거리는 느낌이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온몸에 식은땀이 흐르면서 심한 복통이 간간히 찾아오더라고요. 단순하게 '속이 쓰리다' 를 넘어 위 전체를 움켜쥐는 듯한 날카로운 위경련 느낌으로 나타났어요. 결국 밤새도록 화장실을 들락날락했더니 탈수 증세까지 겪었고 다음 날 아침까지도 복부가 묵직하고 불편해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어요. 잠도 제대로 못자니 컨디션이 완전 꽝이었고 기운도 없더라고요..ㅜㅜ 평소 위장 건강을 신경쓰고 관리해왔기에 이번의 급작스럽고 고통스러운 경험은 넘 오랜만이라 당황했네요..
2. 직전 음식
이번 복통 및 위장증상의 원인은 시장에서 오랜만에 구매한 빨간 양념의 닭발이었습니다. 냄새부터 매콤함이 진동하기는 했지만 오랜만에 닭발이 왜그리 맛나게 보였는지..순간의 유혹을 멈추지 못하고 닭발을 사서 집에서 한 접시를 비웠습니다. 닭발 양념에는 캡사이신 성분이 강한 고춧가루가 듬뿍 들어가 있었는지 먹으면서도 '좀 매콤한데 괜찮을까?' 라는 생각을 하기는 했어요..그래도 오랜만에 쫄깃한 식감에 꽤 많은 양을 빠르게 먹은 것 같아요. 평소 위장건강을 신경쓰느라고 김치찌개도 순하게 끓여 먹는 저에게 갑자기 자극이 강한 음식이 들어와서 그런듯 하고요..
3. 상황 및 장소
금요일 저녁에 시장에서 닭발 한접시를 구매하고 집에와서 기분좋게 주말의 여유를 만끽하며 닭발과 음료를 함께 먹었어요. 주말이라 마음도 편하고 오랜만에 즐기는 닭발이라 그런지 기분도 좋아서매콤한 닭발임에도 애써 합리화하며 먹은듯 해요 괜찮겠지 괜찮겠지 하면서.. 하지만 차가운 음료와 닭발의 뜨거운 매운맛이 위장에 부담을 주었고, 결국 먹을땐 행복했지만 곧 스스로를 힘들게 했던 식사가 되어버렸네요. 잠자리에 들지 못하고 새벽 내내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며 괴로운 시간을 보냈어요
4. 나의 대처
너무 속이 힘들어서 따뜻한 물을 천천히 마시며 위장을 진정시키려 노력했습니다. 가장 먼저 취한 조치는 상비약함에 있던 제산제를 복용했어요 약 복용 후에도 통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기 때문에, 차가운 물수건으로 배를 찜질하며 열감을 내리려고 시도했고요 그렇게 마음을 진정시키고 따뜻한 물을 천천히 마시면서 심호흡을 자주 해주었네요..다음 날 하루 종일은 일절 음식 섭취를 중단하고, 따뜻한 보리차나 이온 음료만 소량씩 섭취하며 고통 받은 위에게 계속 휴식시간을... 며칠간은 흰죽 식단을 유지하며 위 점막이 회복될 때까지 자극을 철저히 피했습니다.
안먹던것을 오랜만에 홀려서 먹었으니 고통을 받았어요. 먹어도 매콤한것은 절대 피하리라 교훈을 얻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