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때문에 며칠을 약 먹고 누워만 있었더니
어느 순간부터 속이 타는 것 같고 명치가 꽉 막힌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냥 독감 때문에 기운이 없는 건가 했는데, 먹은 것도 별로 없는데 더부룩하고 속 쓰림까지 와서
‘이건 위염 같다…’ 싶었어요.
생각해보니 직전에 겨우 입맛 돈다고 컵라면 반 개를 먹었던 게 화근이었는지
빈속에 자극적인 걸 넣은 게 문제였던 것 같아요.
집 거실 소파에 누워 있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따뜻한 물부터 조금씩 마시고
약도 속 덜 자극적인 걸로 시간 맞춰 챙겨 먹었어요.
기름기 있는 건 다 피하고 냄새만 맡아도 거부감 드는 음식은 생각도 안 했죠.
결국에는 억지로라도 가볍게 죽을 끓여 먹으면서 위를 좀 달래보니 그제서야 조금씩 가라앉더라고요.
독감보다 위염이 더 고생스러울 줄은 정말 몰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