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주기적으로 꼭 받으세요. 위궤양까지 가기 전이면 심했나봅니다
평소보다 바쁜 일정이 계속되던 6월 말쯤, 회사에서 연이은 야근으로 몸과 마음이 점점 지쳐가고 있었어요. 마감 때문에 늦게까지 앉아 있었던 어느 날, 퇴근 전에 겨우 편의점에서 컵라면 하나로 저녁을 해결했는데 그게 화근이었나 봅니다. 평소엔 잘 넘어가던 야식이었지만, 그날따라 라면 한 그릇이 위장을 송곳처럼 찌르는 느낌으로 다가왔어요.
증상은 명확했어요. 명치 끝부분이 바늘로 찌르듯 쓰리고, 미식거림과 트림이 계속되었으며, 숨을 쉬는 것조차 부담스러울 정도로 더부룩한 느낌이 지속됐습니다. 직전에 먹은 음식은 컵라면과 삼각김밥, 그것도 야근 도중 허겁지겁 먹은 것이었고요. 장소는 회사 회의실, 야근하다 짬 내서 대충 끼니를 해결했었죠. 스트레스와 피로, 거기에 늦은 시간 자극적인 음식이 더해지니 속이 말 그대로 ‘터질 듯’한 상태가 됐습니다.
결국 참다 못해 가까운 응급의원에 들렀고 급성 위염이라는 진단을 받았어요.
의사 선생님은 “이 상태로 며칠만 더 버텼으면 위궤양으로 악화됐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저의 대처는 우선 식단 조절이었어요.
야근할 땐 가능하면 도시락을 싸가거나 죽, 바나나 같은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먹고 탄산과 커피는 일절 끊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스트레스를 줄이는 거더라고요.
업무도 적절히 조절하고 퇴근 후엔 꼭 산책을 하며 긴장을 푸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했어요.
지금은 훨씬 좋아졌지만 그때의 고통은 다시 겪고 싶지 않을 만큼 힘들었어요.
바쁜 일상 속에서도 내 몸의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