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너무 당황 하셨겠어요
갑자기 배가 빵빵하게 부풀어 오르면서 가스가 가득 찬 느낌이 드는데 정말 숨쉬기조차 답답하고 속이 꽉 막힌 듯한 통증이 느껴져서 너무 당황스러운 오후예요.
아까까지만 해도 멀쩡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복부 팽만감이 심해지더니 배 안에서 가스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콕콕 찌르는 듯한 기분이 드니까 온몸에 힘이 들어가고 식은땀이 살짝 고일 정도로 괴롭더라고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직전에 먹었던 음식이 문제였던 것 같은데 아까 출출함을 못 참고 기름진 밀가루 음식에 탄산음료까지 곁들여서 급하게 먹었던 게 화근이었는지 장에서 제대로 소화되지 못하고 그대로 가스가 차버린 모양이에요.
하필이면 지금 장소가 사람들도 많고 조용한 실내라 마음 놓고 가스를 배출할 수도 없는 난처한 상황이라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앉아 있지만 속으로는 부글거리는 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갈까 봐 심장이 쫄깃해지는 기분이었거든요.
옆에 있는 남편한테는 미안하지만 도저히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어서 일단 화장실로 자리를 피한 다음 배를 시계 방향으로 천천히 살살 문지르며 장운동을 도와주려고 애를 썼어요. 그러고 나서 복도를 따라 아주 천천히 걸으며 깊게 심호흡을 반복했더니 꽉 막혀 있던 장이 조금씩 움직이는 신호가 오면서 압박감이 서서히 풀리는 게 느껴져서 그제야 겨우 살 것 같다는 안도감이 들더라고요.
임신 35주 차라 안 그래도 장기가 눌려서 소화가 힘든 시기인데 앞으로는 음식 종류도 정말 조심해서 가려 먹어야겠다고 뼈저리게 느꼈고 당분간은 위장에 무리가 가지 않는 가벼운 식단으로 관리하며 몸을 더 소중히 돌봐야겠다고 다짐하게 되는 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