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헤은정
겨울에는 추워야 하지만 배는 꼭 따뜻하게 하고 다니세요. 더 꼭꼭 감싸야 돼요.
이거 이거 갈 길은 먼데 이 무슨 변고인고!
퇴근을 한 시간 가량 걸어서 하는데, 이 미친 상황이 닥쳤다.
아무리 추워도 마구마구 걷다보면 하나도 안추웠는데 오늘 왜 이러는데!
내가 뭘 잘못 먹었다고? 이해 안되었다.
점심 먹은 지도 아주 한참 되어서 먹은 게 잘못된 것은 아닌 것 같았다.
보니 곰곰 생각해보니, 아랫배가 차가웠다.
그래, 난 그렇다. 배가 추위에 약하다. 그래서 배를 신경써서 잘 감싸주는 옷으로 잘 입고 다니는데 오늘 유달리 낮은 기온이었고 다른 데는 추운 줄 몰랐는데 어디 바람이 새어 들어갔나 보다.
죽자살자 열심히 걸어 집에 들어와 화장실부터 갔다. 노래를 부르며 볼 일을 봤다. 살았다고 환호성도 지르며 마음껏 해소를 하였다. 한참동안 그랬다. 그러고 나서 날아다닐 뻔 하였다. 고생 많이 한 덕분에 기쁨도 컸다.
따뜻한 물 마시며 저녁을 챙겨 또 잘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