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발과 찬 탄산음료가 부른 장염

제가 워낙 고기를 좋아해서 배달도 자주 시키고 집에서도 자주 해먹어요. 

근데 얼마전 이마트 장보다가 노브랜드에서 나온 족발 전에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어서 같이 구입했었거든요. 

냉장고에 보관해 두었다가 주말 마지막 식사를 그 족발로 정했지요. 

조리법에 적힌대로 포장을 뜯어서 전자렌지에 돌려서 미리 사둔 상추와 깻잎 쌈과 함께 맛있게 먹었어요. 

언제 먹어도 가성비 참 좋고 맛있다 생각하면서 기분 좋게 먹었어요. 

그리고 나서 좀 느끼한가 싶어서 제로 탄산 음료를 한캔 따서 시원하게 마셨지요. 

근데 캔을 다 비워갈때쯤에 갑자기 아랫배고 요동치더니 갑자기 뒤틀리듯 엄청난 통증이 밀려오는거에요. 

그래서 마지막 한 모금을 남기고 부랴부랴 화장실로 달려갔어요. 

분명 조금전까지만해도 멀쩡했는데 정말 앉자마자 바로 묽은 변이  바로 시작되더라구요. 

그러면서 아까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복통이 밀려오면서 온몸이 얼음처럼 차가워지고 냉기가 돌았어요. 

변기에 앉은 상태라 복통이 있을때마다 그나마 편한 자세힌 웅크리고 있는 자세도 취할 수 없고 정말 너무너무 괴로웠어요. 

하루종일 먹은거라곤 저녁에 몇분 전에 먹은 족발이 다인데 진짜 뭐가 얼마나 쌓였던 건지 진짜 설사가 멈추지 않고 나오고 몸은 차다 못해 식은땀까지 흐르고 진짜 지옥같은 시간이었어요. 

너무너무 아파서 마치 하반신이 빠져나가는 기분이 들 정도였어요. 

그래도 그와중에 이렇게 극심한 복통이 있을때마다 크게 복식호흡 하는게 도움된다는게 떠올라서 배를 열심히 손으로 문지르면서 크게 숨을 코로 들이마시고 입으로 천천히 내뱉기를 반복했어요. 

들이쉴때마다 아랫배까지 공기를 충분히 집어넣는다는 생각으로 부풀리고 다시 내쉬면서 배를 홀쭉하게 만들기를 몇번이고 반복했어요. 

너무 아픈 상황에 하다보니까 그것도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어떻게든 끙끙대며 하다보니 어느새 설사는 멈추고 몸도 조금보다는 냉기가 가신 느낌이었어요. 

혹시나 다시 시작될까 걱정이었지만 그래도 일단 몸을 따뜻하게 하는게 우선인거 같아 뜨거운 물에 씻고 나와서 전기장판 켜고 아랫배애 핫팩 뜯어서 붙이고 앉아서 계속 손으로 부드럽게 마사지를 해줬어요. 

한참 그러고 나니까 몸이 다시 좀 따뜻해 지면서 복통도 잦아들더라구요. 

진짜 지난 수십분이 어떻게 흘러간지 모를 정도로 너무나 괴로운 순간을 보내고 나서 돌이켜 보니 아무래도 기름기 많은 족발을 먹은 후 차가운 탄산 음료를 마신게 화근인것 같았어요. 돼지고기가 찬 성질이라 맥주나 찬 음료수와 함께 먹으면 안좋다고 들었던게 기억나더라구요. 그래도 어떻게든 복식호흡과 핫팩, 손마사지로 위기를 넘기고나니 거의 탈진 상태가 되어 저도 모르는사이 바로 잠들어 버렸네요. 

다행히 다음날은 아랫배가 살짝 아픈 느낌은 있었지만 별탈 없이 잘 넘겼어요. 

당분간 먹는걸 조심해야겠다 생각하고 점심까지 굶고 저녁에는 단호박죽 한캔으로 끝냈어요. 들어간게 없어서인지 다행히 이후에는 무탈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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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피치
    족발과 탄산이 문제였군요
    고생하셨어요
  • Jack kim(KRF1QD8
    족발과 탄음료를 드신게 문제가 되었네요
    그래도 좋아졌다니 다행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