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로 인한 고통으로 힘들어하는 나날

 

1. 증상   단순히 배가 묵직하다는 표현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기괴하고도 집요한 압박감이 하복부를 점령하고 있습니다. 장기들이 제 위치를 잃고 거대한 돌덩이에 짓눌린 듯, 배 안쪽은 이미 딱딱하게 굳어버려 손끝만 대도 불쾌한 통증이 번져 나갑니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면 팽창된 장이 횡격막을 밀어 올리는 기분이 들어 호흡마저 부자연스럽고, 허리 뒤쪽까지 뻐근하게 조여오는 감각 때문에 똑바로 서 있는 것조차 고문처럼 느껴집니다.

가장 괴로운 것은 비워내지 못한 잔여물이 몸속에서 독소로 변해 전신을 잠식하고 있다는 공포입니다. 머리는 안개가 낀 듯 멍하고, 피부 끝에는 원인 모를 열감이 오르내리며 온몸의 감각이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져 있습니다. 장이 완전히 기능을 멈추고 거대한 정체 구간이 되어버린 듯한 이 감각은, 단순한 생리 현상을 넘어 제 일상의 평화마저 송두리째 앗아가는 소리 없는 비명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2. 직전 먹은 음식   

 

 바쁜 업무에 치여 채소 한 점 없이 밀가루와 고기 위주로 해결했던 지난 며칠간의 식단이 결국 이 잔혹한 결과로 돌아온 것 같습니다. 특히 어제 급하게 먹어치운 메마른 빵과 퍽퍽한 고기 조각들이 장벽에 끈질기게 달라붙어, 거대한 벽을 형성한 채 꿈쩍도 하지 않는 기분이 듭니다. 충분한 수분 없이 삼켰던 그 음식물들이 이제는 몸 안의 수분을 모두 빨아들여 더욱 단단하고 날카로운 가시가 되어 내벽을 찌르고 있는 것만 같아 속이 몹시 쓰리고 아립니다.

평소라면 가볍게 즐겼을 메뉴들이지만, 수분이 메마른 장 환경 속에서 그것들은 영양소가 아닌 그저 배출되지 못하는 폐기물이 되어 저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한 모금의 물을 마셔보아도 이미 단단해질 대로 단단해진 이 적체물들을 녹여내기엔 역부족인 것 같아, 무신경했던 지난 식사 시간들에 대한 후회만 가득할 뿐입니다.   

 

3. 상황/장소  

 

  지금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사무실 책상 앞에 앉아 있지만, 제 신경은 오로지 하복부의 그 묵직한 이물감에만 곤두서 있습니다. 업무에 집중하려 해도 아랫배에서 수시로 치미는 팽창감과 부글거리는 압력 때문에 의자에 똑바로 앉아 있는 매 순간이 가시방석 같습니다. 혹여나 속에서 들끓는 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갈까 봐 연신 배를 감싸 쥐며 주변 눈치를 살피는 제 모습이 참으로 처량하고 위축되곤 합니다.

화장실이라는 폐쇄된 공간에 들어가 몇 번이고 사투를 벌여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핏발이 설 정도의 허무한 노력과 탈진할 것 같은 무력감뿐입니다. 밖에서는 동료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오는데, 나 혼자만이 보이지 않는 이 지독한 정체와 싸우며 식은땀을 흘리고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고립된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퇴근 시간은 아직 멀었는데, 이 몸 상태로 남은 업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눈앞이 캄캄하기만 합니다.   

 

4. 나의 대처  

 

 이 꽉 막힌 흐름을 뚫어내기 위해 우선은 장내 환경을 유연하게 만들어줄 따뜻한 물을 수시로 들이켜며 경직된 근육이 이완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약국에서 긴급하게 구한 식이섬유 보충제와 유산균을 복용했지만, 이미 단단하게 굳어버린 장이 반응하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것만 같아 초조한 마음으로 배를 시계 방향으로 문지르고 있습니다.

통증을 완화해 보려고 틈틈이 상체를 비트는 스트레칭을 시도하며 장이 자극받기를 유도하고, 퇴근 후에는 따뜻한 물에 몸을 담궈 복부의 긴장을 근본적으로 풀어줄 계획입니다. 오늘 밤은 부디 이 지독한 정체가 풀려 가벼운 몸으로 잠들 수 있기를, 장의 비명 소리가 잦아들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이 고통스러운 나날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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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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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켈리장
    저도 2주 넘게 변비로 고생하다 겨우 화장실 다녀왔네요
    조만간에 소식 있으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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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모닝닝
    밀가루와 고기 위주라서 변비가 왔네요
    고생하셨어요 
  • Jack kim(KRF1QD8
    며칠간 밀가루와 고기로 식단을 챙기셨네요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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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eJS
    물 많이 드시고, 식이섬유 섭취 꾸준히 하시면 좋아질 거에요 ㅎㅎ
  • 수호지킴이
    변비로 고생하셨군요
    식습관 교정이 필요하더라구요
  • 애플
    변비로 고생하시네요ㅜ 
    물 많이 드시고 야채도 많이 드세요 
  • 영선이
    제목이 너무 이해가 되요
    힘들어 하는 나날들이 점점 길어져요
  • 이하린
    고통스러울 정도라니 진짜 힘드시겠어요
    좋아지시길 바래요
  • ㄱ휘경
    좋은소식있으시길.
  • 여리나
    아이고 고생이 많으시네여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