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완전히 뒤집어진 날, 결국 살려준 흰죽 한 그릇

전날 업무 때문에 급하게 끼니를 때우다 보니, 자극적인 음식들을 연달아 먹게 되었고 그 결과 다음 날 아침엔 속이 완전히 뒤집어진 느낌이었습니다. 가스가 차는 듯한 묵직함과 답답한 더부룩함 때문에 평소 먹던 음식은 도저히 생각도 나지 않아서, 최대한 위장을 쉬게 해줄 수 있는 흰죽을 직접 끓여 먹었습니다.

 

물을 넉넉히 넣어 약불에서 오래 끓였더니, 쌀알이 부드럽게 풀리면서 자연스럽게 고소한 향이 났습니다. 간을 거의 하지 않아 맛은 아주 순한 편이었지만, 오히려 그 담백함 덕분에 한 숟가락 먹을 때마다 속이 포근하게 감싸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따뜻한 온기가 식도와 위 전체를 천천히 지나가는 감각이 확실해서, 긴장되어 있던 장이 조금씩 풀리는 느낌이 들었고 불편했던 더부룩함도 금세 가라앉았습니다.

 

식사 후 1~2시간이 지나자 속쓰림이나 거북함도 거의 사라지고,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확실했습니다. 소화가 약한 날엔 괜히 기름진 음식이나 빵류를 먹으면 오히려 상태가 악화되는데, 죽은 ‘부담 제로’ 식단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이 식단을 추천하는 이유는 단순히 위장이 편해서가 아닙니다. 급하게 살던 하루 속에서 잠시 멈춰서 내 몸의 신호에 귀 기울이고, 천천히 회복할 시간을 준다는 느낌이 있어 심리적으로도 안정이 됩니다. 다만 포만감은 약하기 때문에 활동량이 많거나 에너지가 필요한 날이라면 다른 보충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해야 합니다.

 

그래도 속이 예민한 날, 장이 예고 없이 신호를 보내는 날, 스트레스 때문에 위가 민감해진 날이라면 이보다 좋은 메뉴는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속이 완전히 뒤집어진 날, 결국 살려준 흰죽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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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 p10wc2AIpC
    작성자
    속이 안좋을땐 무조건 흰죽이 좋지요...
  • UUFb5X0kUp
    뭐니뭐니 해도 흰죽이 소화잘되고 좋지요
  • 별이총총
    뭐든 가장 기본이 최고 같아요.
    자신있게 말한만 합니다. 흰죽. ^^
    순하고 따뜻하고 맑아서 살려줬다고 뭐 내놓으라고 하진 않을것 같아요. 
    
  • 커피가너무좋아
    속이 안 좋을때는 기본 흰죽이죠
  • 애플
    속이 안 좋을땐 역시 흰죽이
    편안하네요
  • 프로필 이미지
    장보고
    속이 탈났을때는 자극적이지 않은 죽이 효과 좋더라구요
    도움 많이 받으셨네요
  • 유미짱
    탈나면 흰죽만한게 없죠~
  • 북해빙궁주
    탈났을땐 흰죽이 제일 좋죠
  • 6gBE1LEehm
    ㅎㅎ 가장 단순한게 정답일 수 있죠^^
  • AZfyXJikW4
    저도 다음엔 속이 안좋을때 흰죽 먹어야겠어요
  • fmVC0XvRkk
    대장내시경받고 속이 안좋을때 흰죽먹고 안정되었어요.
    속아프고 입맛없을때 먹기좋은거같아요.
  • PNhXz2BZEB
    한번 만들어 먹어봐야 겠어요.
  • jennie
    자극 없는 음식이라 더 좋네요
  • 랑구
    흰죽 너무 부드럽고 좋죠